모카포트 라는 도구를 아시나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보고 집에서도 시도해 보는 가정식 에스프레소 추출도구로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에스프레소 라고 하기 보다는 핸드드립 보다는 진한 오히려 터키쉬 커피에 가까운 커피이죠. 오늘은 모카포트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목차
모카포트와 비알레띠의 역사
1933년, 이탈리아의 알폰소 비알레띠(Alfonso Bialetti)는 에스프레소를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모카 익스프레스'(Moka Express)를 발명했습니다. 그의 발명은 곧바로 히트를 치며, 첫 해에만 10만 개 이상이 팔렸다고 전해집니다. 이 발명을 통해 커피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알폰소 비알레띠는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전설로 남았습니다.
알폰소 비알레띠가 1933년에 모카 익스프레스를 발명했지만, 그의 아들 레나토가 사업을 인수하고 이 제품을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레나토는 그의 경영 전략과 마케팅 능력으로 모카포트를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로 만들었고 2010년 한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가정의 약 90%가 모카포트를 사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레나토는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모카 익스프레스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그의 광고 영상 중에 나오는 ‘l’omino con i baffi’ ‘수염이 많은 작은 남자’라는 캐릭터가 유명해졌는데 이건 바로 레나토의 캐리커쳐 입니다. 이 캐릭터는 모카포트의 상단부분에 그려져 있으며, 이탈리아의 많은 가정에서 비알레띠 모카 익스프레스를 알아보기 쉽게 해주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레나토는 정말 아버지가 만든 모카포트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자랑스러워 했던것 같습니다. 2016년에 사망한 레나토 비알레띠의 유언은 ‘모카포트안에 유골을 넣어달라’ 였고 가족은 그의 유골을 큰 모카포트 안에 넣어 장례를 치렀다고 합니다.
모카포트, 구조와 원리
모카포트는 주로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물을 담는 하단 부분인 보일러(대부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고 하부에는 필터가 있습니다), 커피를 담는 깔대기 모양의 바스켓, 그리고 완성된 커피가 끓어올라와 담기는 상단 컨테이너 부분. 물이 끓으면 생성되는 스팀의 압력(약 2bar)으로 원두를 통과하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에스프레소와 유사한 커피가 만들어집니다.
에스프레소와 유사한 것이지 실제 에스프레소와는 차이가 있고 어찌보면 지난번 소개해드린 사이폰과 추출원리가 비슷해 보일수 있는데 사용되는 압력의 차이로 인해 약간의 크레마와 같은 거품을 얻어낼 수 있는 도구가 모카포트 입니다.
모카포트를 발명한 알폰스 비알레띠는 프랑스 알루미늄 산업에서 10년동안 일하면서 금속가공 기술을 습득했고, 1919년에 자신의 고향에서 알루미늄 공장을 만들었는데 이게 비알레띠 회사의 초석입니다. 그러다가 아내가 빨래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때 당시 사용하던 liciveuse(리시부즈)라는 빨래 삶는 도구를 보고 모카포트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죠.
롸연 역사 Tip
모카포트로 커피를 완벽하게 추출하기
- 원두 분쇄도: 설탕보다는 가늘게 밀가루보다는 굵게 에스프레소의 굵기정도로 맞추면 됩니다.
- 물의 양: 모카포트의 보일러(하단부분)에는 안전벨브가 있는데 거기까지 채우시면 됩니다.
- 원두의 양: 모카포트 중간에 있는 깔때기 모양의 바스켓필터에 담고 평평하게 깎아줍니다.
- 결합: 하부 보일러에 바스켓 필터를 끼우고 상부 컨테이너를 잘 돌려서 결합합니다
- 불의 세기: 불꽃이 본체 하단부분보다 넓게 일어나면 안됩니다. (손잡이가 탈 수 있어요)
- 추출 시간: 대부분 2-3분 내외로 추출이 완료됩니다.
모카포트, 장단점
- 장점: 간단한 구조, 휴대성 좋음, 깊고 진한 맛의 커피 제조 가능. 사용할 수록 알루미늄 특성상 도구가 단단해짐.
- 단점: 세척이 까다로움, 압력 조절이 어려워 일관된 맛을 낼 때 경험이 필요함. 화기를 사용해야하기에 화상주의. 물 양을 잘못 맞출시 끓어 넘치는 현상이 있을 수 있음.
모카포트와 다른 커피 추출 방법의 비교
에스프레소 머신처럼 높은 압력을 제공하지는 못하기에 완전한 에스프레소 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만 드립커피, 프렌치 프레스, 에어로프레스 등 다양한 방법들과 비교했을 때, 모카포트는 에스프레소에 가장 가까운 맛과 질감을 제공합니다.
가장 비슷한 느낌으로는 터키쉬(튀르키예식) 커피가 있지만 터키식은 기본적으로 달게 만들기도 하고 필터에 거르는게 아닌 침전 시킨 후 마시기 때문에 마시는 질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모카포트 사용할 때의 팁 및 관리방법
- 청소: 사용 후에는 모카포트를 세제를 쓰지 않고 닦아내며 잔여 커피와 오일을 제거해야 하고 잘 말려두셔야 합니다.
- 불의 세기: 중간보다 조금 약한 불에서 시작하여, 커피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부식: 사용중 부식이 되는 이유는 충분히 말려두고 사용하지 않아서 입니다. 이때는 구연산, 식초등을 함께 넣어 물만 끓여 제거해 줍니다.
- 가향커피: 모카포트에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할 커피입니다. 가향될때 들어갔던 당, 및 향료들이 안전벨브나 토출구를 막게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로스팅정도: 기본적으로 풀시티 이후의 커피를 사용하는것이 좋고 약배전이나 중배전까지의 커피들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인들은 매일 모카포트를 사용해서 커피를 내리고 물로도 세척하지 않고 남은 잔열로 커피 오일을 제거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
에스프레소까지는 아니지만 좀 더 진한 커피로 베리에이션 메뉴를 만들고 싶을때 모카포트는 당신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1컵용 부터 18컵까지 사이즈가 나오니 취향것 도전해 보시는것은 어떨까요?
생각보다 빨리 물이 끓어 오르니 자리를 비울 생각은 하지 마세요! 끓어 넘쳐서 가스레인지 주변 청소를 하게 됩니다. 모카포트의 종류도 많은데요 인덕션용 모카포트도 나왔고 스테인리스로 만든 모카포트도 있어요. 거기에 잔을 올려놓고 양쪽으로 추출해주는 모카포트(미니 익스프레스)도 있더라고요. 불도 너무 세게 하면 손잡이가 탈 수 있어요(경험자의 말입니다) 그래서 비알레띠는 모카포트 손잡이만도 따로 판매합니다.
롸연 한마디